💭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일곱 번째 주제는 ‘타깃’입니다. 콘텐츠 타깃을 향한 열렬한 구애를 살펴보세요.
이 콘텐츠 타깃은 누군가요?
콘텐츠회의를 하면 가장먼저, 혹은 두번째로 나오는 질문이다. 이 콘텐츠의 타깃이 누구냐. 왜 디자인은 타깃을 설정하고 작업을 할까? 타깃이 없는 디자인이 있을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보면, 디자이너의 주관적 표현 욕구나 창의적 실험 자체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은 타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디자이너 개인의 예술적 영감이나 미적 탐구가 디자인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된다면 말이다. 이런 경우 타깃은 부수적이거나 심지어 필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디자인은 명시적이든 암묵적으로든 타깃을 상정하게 된다. 그래픽 디자인, 산업 디자인, 웹 디자인 등 대부분의 디자인 영역은 항해사가 나침반을 들고 목적지를 찾아가듯 클라이언트의 요구나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하는 문제해결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클라이언트와 사용자가 디자인의 타깃이 된다.
또한 아무리 개인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라 해도, 일단 대중에게 공개하는 순간 잠재적 수용자, 즉 일종의 관객을 상정한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작품이 누군가에게 해석되고 평가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식할 것이다. 개인적인 포트폴리오적 작업이라고 해도 그것을 볼 회사 관계자가 타깃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암묵적 타깃이 전혀 없는 디자인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가 바다 위를 떠다닌다 해도, 결국엔 어딘가에 닻을 내려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닻을 어디에 내릴 것인가이다. 타깃을 정하는 건 마치 배의 목적지를 정하는 것과 같다. 디자인에서의 타깃이 항상 구체적이거나 한정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넓은 의미의 타깃, 예를 들어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현대인’ 같은 포괄적 개념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결국 타깃의 존재 여부보다 중요한 건, 타깃이라는 나침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디자이너가 타깃을 어떻게 설정하고 해석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창작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창의성의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도, 한 곳에 머물게 하는 닻이 될 수도 있다. 디자인에서 타깃은 절대적 기준이라기보다는 유연하고 역동적인 고려 요소로 이해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