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 오픈AI가 챗GPT 내에 캔버스(Canvas)라는 새로운 업무용 툴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기능은 GPT를 단순한 대화형 AI에서 벗어나 글쓰기와 코딩 작업을 한 층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럼 ‘캔버스’가 정확히 어떤 기능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좀 더 알아보자.

캔버스란?
캔버스는 챗GPT가 사용자를 위해 문서 작성과 코딩 프로젝트를 직접적으로 서포트하는 새로운 작업 인터페이스다. 기존 GPT 모델은 텍스트 대화 위주였지만, 이번에는 작업 공간 자체를 따로 제공해서 사용자가 텍스트나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더욱 쉽게 만들어준다. 말 그대로 AI와 함께 협업하며 창작 과정을 진행하는 느낌이다.
일단 캔버스는 일단 챗GPT 플러스 및 기업, 교육용 사용자에게 우선 제공되고 있으며 베타 테스트가 끝나면 모든 사용자가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모델 선택 메뉴를 통해 수동으로 ‘ChatGPT 4o with canvas’를 선택할 수 있다.
캔버스에서는 사용자가 작성 중인 텍스트나 코드를 선택해서 그 부분을 강조 표시하고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서의 특정 부분을 짧게 만들거나 더 명확하게 만들고 싶다면 ‘길이 조절’ 메뉴를 이용해서 간단히 요청할 수 있다. 이런 기능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글을 수정하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상호 협업 도구로의 진화
캔버스는 단순한 입력 기능을 넘어서서, 사용자(인간)와 챗GPT(AI)가 동시에 글의 특정 부분에 대해 상호작용하며 나가는 협업의 경험을 제공한다. 예컨대, ‘독해 수준’ 메뉴를 사용해 글의 난이도를 낮추거나 특정 대상에 맞추어 표현을 조정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문서를 수정할 수도 있다. 이렇듯 캔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글의 구조와 내용을 자유롭게 조정하면서도 GPT의 피드백을 받는 구조적인 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코딩 작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용자는 코드의 특정 부분에 대해 주석을 추가하거나, 코드 리뷰 기능을 이용해서 GPT가 코드의 버그를 찾아내고 수정 제안을 하게 할 수 있다. 또, 필요에 따라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른 언어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도 캔버스를 통해 지원한다. 가령, Python 코드를 JavaScript로 변환하는 것도 아주 간단히 할 수 있다.

캔버스 주요 기능들
* 실시간 피드백 제공: 문서나 코드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작업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 텍스트 편집: 길이를 줄이거나 명확성을 높이는 등의 텍스트 수정 요청을 할 수 있는 단축 메뉴가 제공된다. 이는 사용자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 코드 리뷰 및 버그 수정: 캔버스는 코드의 특정 부분에 대한 리뷰와 버그 수정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필요한 곳에 주석을 추가하거나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할 수 있다.
* 언어 변환 기능: Python, JavaScript, C++ 등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 간의 변환을 지원함으로써, 개발자들이 쉽게 다른 언어로 코드를 포팅할 수 있다.
AI 시장에서의 전략적 움직임
이번 캔버스 기능의 출시는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오픈AI는 챗GPT를 실제 업무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강력한 생산성 도구로 진화시키려 하고 있다. 구글 독스나 퍼플렉시티와 같은 기존의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특히 이번 기능은 AI가 한 번의 프롬프트로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사용자와 AI 간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 효과적이고 정교한 글이나 코딩 작업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캔버스가 만들어 낼 새로운 작업 환경
캔버스로 테스트 글쓰기를 몇 번 해본 개인적인 소회를 말하자면, 일단 ‘놀라웠다’. 생성되어 나온 글이 완벽하게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중복되는 문구나 표현도 좀 있었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완성도였다. 어느 정도의 캐주얼한 글을 작성하는 데 있어서는 유용하게 잘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톤을 유지하면서 한 편의 글을 무리 없이, 아주 빨리 완성했다는 점에서는 약간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그것도 입력한 주문 조건을 잘 충족시키면서)
미디어브레인처럼 소셜미디어 마케팅·디지털 마케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라면, 글쓰기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이 툴이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동안 업무에서 여러 생성형 AI를 사용하며 절대적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적어도 ‘작문’에 있어서는 앤트로픽사의 ‘클로드’가 ‘챗GPT’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니, 그동안 오픈AI가 칼을 갈며 이 분야에서 클로드 모델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 온 것 같다.
이번 캔버스 서비스의 출시가 게임체인저가 되어 글쓰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지 계속 관심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