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브레인

진득한 뉴스레터가 되고 싶나?

💭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첫 주제는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를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시선을 만나보세요.

“나는 뉴스레터를 읽는가?”
저의 대답은 “네,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종이신문을 구독해 집으로 배달받았죠. 그 당시 신문은 정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저의 생활 여러 곳에서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집에서 삼겹살을 구울 때, 찌든 때가 낀 창문을 닦을 때, 제사 용기를 보관할 때 등등.

학교에서는 어떻습니까? 국어, 한문 시간에 종종 신문 스크랩을 숙제로 내줬습니다. 그럼 학생들은 신문을 가위로 오려 붙이고 모르는 단어에 형광펜을 쳐가며 성실히 숙제를 수행했습니다. 더 나아가 마니또 편지에도 글씨체를 못 알아보게끔 한 글자 한 글자 오려 붙여가며 편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뉴스레터 이전의 종이신문은 저에게 놀이였습니다. 보고 싶지 않아도, 읽고 싶지 않아도 편지를 쓰기 위해 좋은 단어와 문장을 고르고 숙제를 하기 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고르고, 다른 친구들과 겹치지 않을까 싶어 또 다른 기사를 찾으며 꽤나 진지하고 소중하게 신문을 다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뉴스레터는 자연스러움보다는 유행의 흐름을 가장한 강조된 구독 같습니다. 취업이나 업무 인사이트를 위한 장치 등. 그래서 유료 뉴스레터의 구독자가 적은 이유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료로 공개되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하고 독자들의 자발성이 없는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한 가지 이슈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고 본인 만의 해석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저 “그렇다더라”로 끝.

유료 뉴스레터의 구독자를 만들어 내려면 뉴스레터 이전, 종이신문의 역할은 어땠는지 종이신문으로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고 계속 손에 쥐고 있었는지를 고민하다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뉴스레터의 구독 취소율이 높은 건 정보를 주는 역할 말고는 쓸모가 없어서 아닐까요? 뉴스를 읽지 않아도 청소도구로 쓰였던, 편지로 쓰였던, 그릇 포장재로 쓰였던, 신발장 한켠에 계속 놓여있던 신문과 다르게요. 종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친구 한 명을 잃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정보화 시대, 온라인 시대가 조금은 아쉽습니다.

최연주
최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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