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열두 번째 주제는 ‘재발견’입니다. 브레인들이 새롭게 발견한 ‘그것’에 대해 살펴보세요.
재발견이라는 말에는 약간 위화감이 있다. 그 이유가 뭔가 생각해보니, 바로 발견에 다시 재가 붙었기 때문인 것이다. 발견된 것. 이미 발견이 됐었던 것. 그랬었는데 그 발견의 대단함이 사그라질 때쯤 다시 또 발견됐다는 것이다. 좀 억울하다. 한번 발견되는 것도 대단한 것인데 또 발견이 됐다고? 빈부격차도 이런 격차가 없다.
내가 이렇게 급발진을 하는 이유는, 이 재발견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발견이라는 것은 주목이고, 주목이라는 것은 관심이다. 관심은 곧 에너지이고, 애정이며 사회적 영향력이다. 발견이 된 사람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발견이 된 사람은 끊임없이 재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한번 발견이 된 그 노하우가 있어서일까.
예전에 이 관점을 사랑에 대해 글로 쓴 적이 있다. 애정에 대한 빈부격차에 대한 글이었다. 사랑 받는 사람은 사랑 받아본 사람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랑을 한번도 못 받아본 사람은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앞으로 사랑을 나눌 가능성도 떨어진다. 이미 누군가에게 발견되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은 사람들은,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쓸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거의 대다수겠지.
그래서 나는 이 재발견이라는 말에 위화감을 느낀다. 어감 자체가 좋지 않다. 그냥 ‘발견’ 하나만으로 족하다. 두번째 발견은 바라지도 않는다. 첫 발견이라도 내가 누군가를 향해 하든지 누군가가 나를 하든지, 아니면 내가 새로운 걸 발견하든지 말이다. 재발견은 사치다.
끊임없이 탐구되고 발견되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의 격차는 사람 간의 격차와도 그렇게 닮아서, 나는 오히려 발견이 못된 영역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것과 발견하지 못한 것, 미처 지나치는 것과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것을 보고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건 나만이 발견했다! 라는 느낌도 느낌이지만 그 자체가 왠지 나와 닮아서 그렇다. 그렇게 발견되지 못한 것들 간의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공감하면서 그저 재재재발견된 어떤 누군가나 어떤 유행들을 눈 흘기며 바라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