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브레인

읽고 쓰고 놉니다

💭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두 번째 주제는 ‘강점’입니다. 직무를 비롯해 자기 삶에서 발견한 강점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저는 글을 잘 씁니다. (뭐지, 이 오만한 태도는?) 뭐, 글쓰기는 저의 대표적 강점이죠. 이성보다는 감성에 이끌리는 성격 탓에 비즈니스 글을 쓰더라도 딱딱하고 건조한 문체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한 문체를 잘 사용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글 실력이 꽤 출중하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정말 글을 잘 쓴다기보다는 그냥 제 스스로 강점이라고 우기는 게 맞습니다. 다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빠르게 쓰는 덴 제법 자신 있습니다.

글을 잘 쓴다고 우기는 데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기 때문일 겁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은 책 값은 아끼지 않았고, 저 역시 용돈이 생기면 주로 책을 사댔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 준비물인 물감을 사러 동네에서 가장 큰 책방 겸 문구점에 갔다가, 서가에 꽂힌 책에 빠져 물감 대신 책을 사들고 간 적이 있었어요. 어이없어 하는 엄마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물론 혼났죠. 다시 바꾸러 갔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도서관에서 책 읽느라 수업 시간을 놓친 적도 있습니다. 출석을 부르면서 교수님이 얘 어디있냐고 저를 찾았는데(저는 결석하지 않는 학생이었거든요!) 친구들이 “도서관에 있을 거예요”라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대답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전해들었습니다. 학점은 잘 안 나왔던 거 같아요.

운좋게 근로장학생이 되서 도서관 배정을 받았습니다. 이게 아주 신나는 일이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했더니 도서관 선생님이 저를 꽤 이뻐하셨어요. 다음 학기에도 근로장학생이 되어 학생과로 배치를 받았는데 저를 다시 도서관으로 데려가셨을 정도입니다. 네, 여기까지는 자랑입니다.

저는 책을 깊이 있게 분석하기보다는 줄거리에 온전히 몰입해서 빠르게 읽어내려 가는 독서 스타일입니다. 그러다 보면 세세한 디테일은 놓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어머, 이런 얘기가 있었어? 할 때가 있어요. 그런 재미 때문에 반복해서 읽는 듯 합니다.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카뮈의 이방인은 10번도 넘게 읽었어요.

책을 좋아하는 습관 덕분에 문장을 빠르게 이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술을 좋아했을 때는 적당한 취기에 글을 쓰기도 했는데 – 물론 다음 날 보면 글이 개판이었어요, 심지어 원고가 사라진 적도! -요즘은 AI 비서를 슬쩍 시켜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시켜 먹어도 다시 다 고쳐씁니다.

강점 이야기를 하다가 독서 이야기로 옮아갔네요. 이래서 글을 잘 못쓴다는 게 드러납니다. 목적이 명확해야 하는데 목적은 대충 지르고 딴 얘기로 빠져들었으니 말이에요. 그래도 비즈니스 글은 꽤 괜찮게 쓰는 편이니(!) 저와 저희 회사 미디어브레인에게 많은 기회를… 으응??

고맙습니다!

김레이
김레이https://ailiteracy.io.kr
AI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미디어, 에이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