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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획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기

💭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열한 번째 주제는 ‘이벤트’입니다. 고객들의 이목을 이끄는 이벤트 기획의 희노애락을 만나보세요.

LG 톤플러스를 사면 맥.북.에어를

2015년 여름, LG전자의 이벤트 문구였다. LG의 무선이어폰인 톤플러스를 사면 맥북에어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벤트 문구를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맥북에어가 아니라 왜 맥.북.에어일까?

톤플러스를 구매하고 교환권을 받은 사람이 올린 사진이다. 맥.북.에어란 ‘맥’은 맥스봉의 ‘맥’이고, ‘북’은 도서상품권의 ‘북’이며, ‘에어’는 나이키 에어의 ‘에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이미지는 당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었고, 댓글의 반응은 LG전자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LG전자는 ‘향후 이벤트 진행 시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해당 이벤트를 취소했다.

경품 증정 이벤트를 이렇게 말장난식으로 기획하면서 이벤트 응모자들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은 것일까? 애초에 LG전자가 애플의 맥북에어를 주는 이벤트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벤트로 고소까지?

이렇게 말장난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고소당한 사례도 있다. 미국의 레스토랑 후터스에서 일어난 일이다. 2001년, 당시 플로리다주 파나마 시티 비치의 후터스 레스토랑에서 맥주 판매 콘테스트를 열었다. 최다 판매를 기록한 직원에게 “Toyota”를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조디 베리는 이벤트 기간 동안 열심히 판매하여 대회에서 우승했다. 점장은 우수자를 발표하며 베리의 눈을 가린 채 전 직원과 함께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었던 매장 주차장으로 갔다. 안대를 풀고 그녀가 본 것은 Toyota 자동차가 아니라 장난감 요다 피규어(Toy Yoda)였다.

‘Toy Yoda’와 자동차 브랜드 ‘Toyota’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을 이용한 점장의 말장난 이벤트였다. 실망한 베리에게 점장은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농담을 건넸고, 직원들은 유쾌하게 웃었겠지만, 베리는 ‘바보’가 되지 않았다. 곧장 사표를 낸 뒤 변호사를 선임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후터스의 모회사는 이듬해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베리에게 배상을 약속하며 소송을 종결지었다. 직후 베리의 변호사는 “토요타 자동차 어떤 모델이든 고를 수 있을 만큼의 액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품 때문에 고소당하고 에어컨까지 뜯긴 회사

후터스는 경품으로 차를 제공했었지만, 경품때문에 회사 빌딩의 에어컨까지 뜯긴 사례도 있다. 이른바 배스킨라빈스 31(이하 배스킨) 이벤트 소송 사건이다.

2009년, 배스킨은 일본 여행 패키지를 내걸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배스킨은 이벤트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경품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애초에 패키지에 포함된 숙박권은 1박이라는 게 배스킨의 주장이고, 해당 비행편이 격일로 되어 있으니 스케줄상 숙박은 당연히 2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당첨자의 주장이었다. 배스킨이 이런 주장을 하는 사이 이벤트 내용을 1박만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고쳤다.

당첨자는 계속되는 항의를 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소송까지 하게 되었다. 배스킨이 법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말했으나, 당첨자 본인도 변호사(최수진)였다. 당첨자가 변호사라는 것을 배스킨 측이 알았다면 원만한 합의가 되었을까? 소송은 배스킨이 당첨자에게 손해 배상하라는 것으로 끝났다.

이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배스킨 측이 손해 배상과 경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는데, 최 변호사는 강제집행으로 맞대응했다. 이 강제 집행으로 배스킨 본사의 에어컨 4대가 압류되었다.

배스킨은 11만 원(당시 1박 숙박료)을 아끼려다가 수십억 원의 이미지 하락을 불러왔고, 비알코리아의 50대 부장은 최 변호사를 만나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벤트 기획이나 진행 중에는 생각을 많이 하자

위 사건들은 아직도 마케팅 쪽에서는 간간히 회자되는 사건들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기업들이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를 통해 얻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잃게 되는 신뢰와 이미지 하락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업은 이벤트를 기획할 때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투명하고 정직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모노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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