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우주는 신이 창조하고 계획해 만들었다. 그래서 서양 과학자들은 우주를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법칙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이러한 관점은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빅뱅이라는 우주의 시작도 신이 개입한 개념이다. 그러나 서양 인류는 끝까지 신을 지키지는 않았다. 신을 핑계삼아 자기 주장의 근거를 세웠다. 서양의 우주는 신을 빙자한 인간이 자신의 능력과 이성으로 이해하고 지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취급되었다.

동양의 우주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동양의 철학자들은 우주를 변화하는 상태와 관계로 이해하려고 했다. 이러한 관점은 도교나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우주는 끝없이 순환하고 변화하는 존재로 인정받았다. 동양의 우주는 인간이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고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대상으로 받아들였다.
동양인이면서 서양 중심 학문을 배운 우리는 서양의 개념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였고, 우주는 모든 존재와 시간과 공간을 포함하고 있으며,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약 137억 년 전에 시작했다고 알게 됐다. 빅뱅 이후로 우주는 계속해서 팽창하고 변화하고 있으며, 그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은하와 별과 행성이 존재한다고도 알았다.
지구 밖의 모든 물리적 공간으로 우주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은 자연스레 우주에 대한 탐험과 정복을 꿈꾸게 한다. 인류의 문명이 그랬듯이 과학과 기술이 먼저 발달하면 예외없이 정복하고 차지하고 착취했다. 우주도 마찬가지다. 벌써 인간은 우주의 일부를 차지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으며 과학과 기술력을 보유한 나라들이 가까운 행성을 정복해 자기들의 소유로 만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SF영화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소유를 놓고 전쟁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주를 물리적인 우주, 과학과 기술이 발달해 정복하라 수 있는 우주로 이해하면 안되는 까닭이다.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 지으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을 천지의 처음이라 하고 이름이 있는 것을 만물의 어미라 한다. “ <도올 김용옥, 노자가 옳았다, 13쪽>
도올 김용옥 선생은 노자의 도를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자 – 이것을 사람이 이해하면 과학적 법칙이 된다 – 천지가 운행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길로 설명한다. 도는 우리 말로는 길, 영어로는 Way의 의미인데 모두 구체적인 길인 동시에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뜻 아니던가.
그러니 우리는 우주를 어떤 미확인 영역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천지대자연, 코스몰로지 Cosmology의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고 코스몰로지의 운행에 어떤 의미가 존재하는지 물어야 한다. 우주는 거대한 자연의 법칙이자 인류의 미래로 향하는 길이다.
그러저나 우리 고양이 이름도 우주다. 나는 우주에게서 날마다 새로운 기적을 경험한다. 우주의 아침, 우주의 식사, 우주의 놀이, 우주의 수면, 우주의 터치. (기승전 고양이 자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