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네 번째 주제는 ‘소비’입니다. 소비에 관한 한계 없는 생각을 만나보세요.
어렸을 적부터 내가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면,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연쇄 창작. 내가 음악을 한다면, 음악과 관련된 소설집을 내고, 소설집에 관련된 만화를 그리고, 만화와 관련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다. 이게 요즘 각광받는 미디어믹스(media mix)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꽤 오래 뒤의 일이다.
요아소비는 어떻게
콘텐츠를 소비하게 했나

믹스해야 독특해지고 오리지널해진다. 그런데 그 믹스가 모두 자신의 창작이라면? 하나의 세계관이 된다. 최근 일본 유명 방송 홍백가합전에서 인기 아이돌인 뉴진스와 스트레이키즈가 총출동했다. 그런데 그 대단한 아이돌들이 모두 댄서가 되어 한 밴드 노래에 맞춰 춤을 췄으니… 그 밴드의 이름은 요아소비(YOASOBI). 그 이름하야 밤놀이(夜遊び)다.
맞다, 낯선 가수다.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가 메가히트를 치면서 그들의 음악도 글로벌로 대히트를 쳤고, 우리나라에도 꽤나 팬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딱 그 정도였는데. 그런데 이들의 전개 방식이 범상치 않다.
요아소비는 본인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유닛, YOASOBI입니다.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Ayase와 보컬 Kura로 구성된 요아소비는 데뷔는 인터넷 소설 사이트에서 개최된 공모전 수상 작품을 음악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에도 이들이 발표한 모든 곡에는 ‘원작’이 있다. 생각해보자. 원작 소설을 본 사람들은 음악으로 확장되고, 음악을 들었던 사람이 상상한 장면이 소설로 구현된다. 이런 요아소비의 미디어믹스는 타이업의 결정체라고 불린다. 타이업, 생소하다.
타이업(tie-up)은 보통 일본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로, 일본에서는 광고나 OST 테마곡의 의미를 가진다. 영어로는 타이인(tie-in). 사전적으로는 결합된다는 의미이고 이해하기 쉽게는 우리가 흔히 쓰는 콜라보라는 의미와도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광고주가 미디어 매체에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 제작한 광고 콘텐츠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렇게 보면 기존의 광고 이미지가 강한데, 요아소비는 타이업을 자신의 강점이자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것이 특징이다. 요아소비 콘테스트를 거쳐서 음악의 원작이 될 소설을 공모하고 있고, 유명세를 얻은 뒤에는 외부에서 유명 작품들이 먼저 원작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이 오기도 한다고. 그러니까 완전한 윈윈이다. 가수는 곡을 홍보하고, 원작은 음악을 얻고. 타이업의 용례를 살펴보자.
일본의 밴드 미바라의 노래. 【브레인의 아이】 1기의 ED곡으로 타이업되었다.
경험이 확장되면
콘텐츠가 살아난다
더 나아가 타이업은 프로모션에도 적용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종 간 타이업일수록 프로모션 효과는 배가된다. 이런 의미다. 이종의 기업이나 브랜드가 가진 공통의 속성 의미가 공통의 오디언스 고객에게 기억에 연상되고,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경험이 확장될수록 구체적이게 된다. 살아난다. 생동감이 생긴다. 어렸을 때 “이렇게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요아소비로부터 이미 실현되고 있었다. 타이업, 섞고 결합하는 경험의 확장이 어쩌면 우리 콘텐츠 비즈니스의 미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