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일곱 번째 주제는 ‘타깃’입니다. 콘텐츠 타깃을 향한 열렬한 구애를 살펴보세요.
화살이 날아간다. 싸늘하다. 바람을 타고 휘기도 하고, 화살대가 반동에 맞춰 퉁퉁 거리기도 하지만 화살은 제 갈길을 찾아 간다. 바람 소리처럼 쐑 하고 화살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어느새 화살은 꼿힌다. 그 화살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화살을 쏜 사람이 명명한 바로 그 자리.
화살을 쏘는 사람과 화살, 그리고 화살 표적을 상상하면 우리가 하는 모든 마케팅의 원리가 이해가 된다. 우리는 화살을 난사하지 않는다. 그 화살이 꼿히기 바라는 무언가를 상정하고 화살을 정밀하게 쏜다. 가장 먼저 어떤 화살을 쏠 것인지 마케터는 화살을 고르고, 만든다. 그것이 콘텐츠이며 광고다. 에이전시의 입장에서는 누군가 화살을 주문한거다.
“거기 화살 잘 만든다고 소문이 나서 거 좀 들렸소”
“네, 이 근방에서 제가 화살 좀 만들죠.”
“이번에 직장인들에게 좀 맞춰야 하는 화살이 필요한데…”
“쩝, 가능합니다요.”
역으로 그 주문자의 상황을 살펴보고, 시장 조사를 하여 이런 화살이 필요한뎁쇼 라고 제안을 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보통 입찰 제안 PT 과정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제 주문을 받았다. 그럼 화살을 만들어야지. 어떻게 만들까? 타깃을 상상하며 만든다.
타겟에게 꼿히는 것만 바라지 않는다. 꼿힌 다음에,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할지 그 의도를 가지고 화살을 만든다. 그러니까 직장인들에게 해장국 브랜드를 팔려고 한다면, 그들의 눈(타겟)에 이 브랜드가 노출된 다음 그들이 실제 술 먹고 다음날 이 브랜드가 상기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타겟을 상정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그 다음은 화살대와 화살촉을 만들어야 한다. 효과적으로 그들에게 날아가 꼿힐 콘텐츠 가공 작업이다. 그들의 눈에 들어야 하고 인지시키기 위한 멘션을 작성하고 이미지 작업에 들어간다. 이 작업이 효과적이려면 A/B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이제 쏠 시간이다. 앞에 타깃이 보인다. 화살을 들어올리고 초점을 맞춘다. 타깃에게 날아가는 화살을 상상하며 날린다. 물론 안 맞을 수도 있고 빗맞을 수도 있다. 맞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상정하고 날리는거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모두 콘텐츠의 소비자가 있고, 주문자가 원하는 소비자는 따로 있다. 난사하면 화살만 아까울 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최근에 읽은 김선태 주무관의 성공사례를 통해 논타겟의 유의미함을 살펴봤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비용을 따지는 주문자의 눈에는 결국 효율을 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논타겟의 리스크를 감수할 여유가 없다. 논타겟으로 해서 성공했기 때문에, 라는 결과론의 이야기로 보인다. 결국 우리는 정도를 따를 수 밖에 없다. 미디어브레인의 자체 채널과 자체 콘텐츠라면 당연히 논타겟으로 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