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브레인

뉴스레터 읽기로 과잉의 시대 살아내기

💭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첫 주제는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를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시선을 만나보세요.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그 양이 넘쳐 흘러서 온오프라인 세계 전체가 정보의 워터월드가 된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현대인들은 현실 세계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더하여 ‘디지털 세계’에서 흡수하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없었던 이런 현상을 맨정신으로 겪어내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인간 종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언론사들이 실시간으로 발행하는 온라인 뉴스, 커뮤니티의 가십거리, 소셜미디어의 자극적인 콘텐츠 속에서 우리는 정보 과잉으로 인한 주의력 분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고 시청하는 그 순간은 즐겁지만 남는 건 결국 허탈감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레터는 사람들의 정신적 과부하를 줄여주는 해독제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편집자가 엄선한 내용만을 담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정보 대신 깊이 있고 가치 있는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뉴스레터를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이점도 있습니다.
첫째로, 문해력이 높아지고 사고력과 상상력이 증진됩니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우리 두뇌를 얼마나 흐리멍덩하게 만드는지 생각해 보면 그 효과가 바로 이해될 것입니다. 잘 정리된 글을 통해 복잡한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전문적인 통찰력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내 취향에 맞춤한 큐레이션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비즈니스부터 예술, 역사,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유익한 정보와 트렌드를 고품격의 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적 호기심과 갈증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메마른 마음과 내면의 공허를 해소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한된 분량의 글을 편한 상태에서 몰입하여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가라앉습니다. 또한 알찬 내용을 통해 어느 순간 정신이 정화되고 맑아지는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 이건 종이책 읽기의 순기능이기도 합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요즘은 스마트폰에 대항한 디지털 디톡스가 유행입니다.
많은 사람이 ‘도파민네이션’에서의 탈출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스레터가 이 과잉의 시대를 벗어날 최종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떠올려보면 제게 뉴스레터의 최대 효용은 늘 ‘깔끔하게 정리된 최신의 정보 습득’이었습니다. 몇 년간 꾸준히 읽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주간 뉴스레터를 통해 최신 영화계 소식과 비즈니스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카테고리별로 핵심 관심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 독자에게 안성맞춤으로 배달하는 뉴스레터는 그 자체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효율’과 ‘시간 관리’를 상징하는 것 같아 약간 씁쓸한 뒷맛도 남깁니다.

뉴스레터를 종착지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디지털 세계에서 멀어지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단 하루 혹은 몇 시간 만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고요하게 자신만의 시간(명상, 운동, 취미 등)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길 아닐까요. 이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서.

규현
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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