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브 브레인들의 릴레이 탐구 시리즈. 첫 주제는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를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시선을 만나보세요.
저는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던 세대입니다. 그때는 신문이 지금보다 더 커서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으려면 양팔을 꽤 넓게 펼쳐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옆 사람에게 피해가 됐겠죠. 신문을 접어서 읽자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다리를 쩍 벌린 채 양손으로 신문을 펼쳐 읽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다리 쩍벌에다가 팔 쩍벌이니 지금의 다리 쩍벌남보다 더 민폐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펼쳐 읽는 사람 옆에서 훔쳐 읽는 사람도 종종 있었고, 읽힘을 당하는(!) 신문의 주인께서 한 장 나눠주기도 했었죠. 그 시절 신문은 출퇴근 길의 흔치 않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뉴스레터 이야기를 쓰면서 저는 지하철의 신문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정보통신 기술 덕에 읽을 거리, 볼 거리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고 저도 매일 스마트폰에 코를 처박고 다닙니다. 전자책도 읽고, PDF도 읽고 가끔은 종이책도 읽어요. 하지만 신문은 읽지 않습니다. 안 팔거든요.
뉴스레터는 장점이 많습니다. 정보를 큐레이션하고, 프로페셔널한 콘텐츠도 있어요(홍보성 뉴스레터나 스팸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꽤 정성도 들어가고 기능도 좋아졌습니다. 이메일로 오니 메일 앱만 열면 됩니다. 다들 십여 개 정도의 뉴스레터는 구독하실 거예요. 중요한 뉴스레터는 보관도 합니다. 예전과 달리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고 찾기도 쉬우니까요. 뉴스레터는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낼 만큼 딱 읽기 좋은 속성이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관심 있는 주제, 그다지 길지 않은 분량 – 아, 물론 요즘 엄청 긴 뉴스레터도 있긴 해요! – 보고 나서 보관하거나 삭제하기도 편하죠. 왜 지하철용 뉴스레터는 안 나오는 걸까요?(아, 이거 내가 해야겠다!)
그런데 사실 저는 뉴스레터를 잘 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받아보지만 금세 뉴스레터가 편지함에 쌓이고 일단 쌓이면 읽는 건 포기하고 지우기에 열심입니다. 결국엔 지우기도 지쳐 구독을 취소하죠. 주변에 물어보니 다들 십여 개 정도는 구독하고 꽤 열심히 읽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저하고 비슷하더라고요.
왜 뉴스레터를 잘 읽지 않을까요? 뉴스레터 오픈율은 제각각이지만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30%를 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30%는 엄청 높은 비율이죠. 그래도 10명 중 7명은 안 읽는 거잖아요. 아우, 저도 알아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비율인지. 하지만 구독만 해 놓고 안 읽는 사람이 더 많은 게 대부분 뉴스레터의 현실이죠.
왜 받아놓고 안 읽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UI의 문제일 수도 있고, 콘텐츠의 즐거움이 모자랄 수도 있고, 볼 게 넘쳐나는데 뉴스레터를 읽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죠. 콘텐츠 마케팅에서 20년을 넘게 일한 저는 종종 구독자이고 때론 생산자였습니다만 솔직히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이유가 너무 많아서일 수도 있고요.
뉴스레터의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어차피 비율이란 게 존재하니까 구독자가 많을수록 읽는 사람도 정비례해서 늘어날 테니, 그저 모으기에만 힘써도 읽는 사람 수를 늘릴 수는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인구는 한정되어 있고 뉴스레터는 늘어만 나니 언제까지 구독자를 모으기만 할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이젠 오픈율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올릴까요? 저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겠습니다(그럼 대체 이 글은 뭐러 쓴 거야…). 다만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는, 자투리 시간에 유용하게 볼 만한 뉴스레터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너무 무겁지도, 경박하지도 않은, 굵고 짧은 그런 뉴스레터 말이에요. 딱히 할 게 없어 스마트폰에서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던 어느 날, 문득 뉴스레터가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이메일 함엔 뉴스레터가 없었어요. 그럴 만한 뉴스레터가 없나, 하고 물었더니 다들 있기는 있을 거예요, 잘 찾아보세요, 하더라고요. 아니, 그걸 누가 모르겠습니까? 다만 찾기가 귀찮거나 못 찾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요! (갑분 버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