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질문
- SKT의 ‘소버린 AI 패키지(Sovereign AI Package)’란 무엇인가?
- 통신사가 ‘AI 인프라 설계자’로 전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MWC26에서 SKT는 어떤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는가?
- SKT의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은 무엇인가?
- SKT는 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AI 협력 벨트를 어떻게 구축하는가?
통신사의 역할이 바뀌고 있습니다
‘통신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빠른 인터넷, 스마트폰 요금제, 와이파이 공유기가 먼저 생각날 겁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통신사의 정의 자체를 다시 쓰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SKT(SK텔레콤, NYSE: SKM)가 그 논의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SKT는 2026년 3월 3일, MWC26을 무대로 글로벌 AI 협력 네트워크를 전방위로 확대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정재헌 SKT CEO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 경영진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AI 데이터센터(AI DC), AI 모델, 차세대 네트워크 등 핵심 영역의 협업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단순한 사업 미팅이 아닙니다. 이번 회동들은 SKT가 ‘데이터 전달자’에서 ‘AI 인프라 설계자’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의 구체적 실행입니다.
AI DC 컨퍼런스: 통신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
SKT가 ‘AI 인프라 설계자’로서의 비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자리는 2026년 3월 2일(현지시간) MWC26 부대행사로 열린 AI DC 컨퍼런스였습니다. 컨퍼런스 주제는 ‘AI 전환기, 통신 인프라를 재설계하다(Redesigning Telco Infra for the Next Phase of AI)’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SKT 정재헌 CEO, 정석근 SKT AI CIC(AI 컴퍼니인컴퍼니) 장을 비롯해 빌 창(Bill Chang) 싱텔 디지털 인프라코(Singtel Digital InfraCo) CEO, 사브리 알브레이키(Sabri Albreiki) 이앤 인터내셔널(e& international) CTO, 야나세 다다오(Tadao Yanase) NT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 등 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는 통신사 경영진들이 참석했습니다. 세계 각지의 통신 인프라를 책임지는 리더들이 ‘다음 단계의 AI’를 어떻게 구현할지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정재헌 CEO는 기조 연설에서 핵심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습니다. “통신사 고유의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가 AI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확산의 열쇠”이며, “통신사는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 AI 인프라의 설계자이자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닙니다. 통신사가 수십 년간 쌓아온 네트워크 운영 경험과 전국 단위 인프라 자산이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구체적 판단에서 나온 선언입니다.
패널 토론에서는 AI DC가 동시에 요구하는 세 가지 조건, 즉 대규모 전력, 고성능 장비, 초고속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충족하려면 통신사 간 공동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어느 한 회사가 단독으로 감당하기보다 글로벌 통신사 연합이 협력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는 진단입니다.
소버린 AI 패키지란 무엇인가
SKT의 ‘AI 인프라 설계자’ 전략의 핵심 상품은 ‘소버린 AI 패키지(Sovereign AI Package)’입니다. 소버린 AI 패키지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산업·기업용 AI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 제공하는 SKT의 글로벌 B2B 전략 패키지입니다.
소버린 AI 패키지를 구성하는 세 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AI DC 인프라: SK그룹의 역량을 기반으로 구축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입니다. SKT는 통신망 운영 경험에서 축적된 안정성과 대규모 전력·냉각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AI DC 구축에 접목합니다.
②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 SKT가 자체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입니다. A.X K1은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독자 모델을 자국 내 통제·운영되는 인프라 위에 구축하는 데이터 주권 개념을 내포합니다.
③ 산업·기업용 AI 서비스: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AI 서비스를 통합 제공합니다. 이론이 아니라 현장 검증을 거친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입니다.
소버린 AI 패키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개념 때문입니다.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 시대에, 자국 데이터를 자국 내 인프라에서 처리하고 통제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단순한 기술 이슈가 아닙니다.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에 직결되는 주권의 문제입니다. SKT는 이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패키지 전략으로 설계했습니다.
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AI 협력 벨트
소버린 AI 패키지 전략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글로벌 파트너십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SKT는 MWC26 기간 동안 아시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AI 협력 벨트 구축에 집중했습니다.
중동 파트너: 이앤 그룹(e& Group)
SKT 정재헌 CEO는 3월 2일(현지시간) 이앤 그룹 하템 두이에다르(Hatem Dowidar) CEO, 해리슨 렁(Harrison Lung) 최고전략책임자(GCSO)를 만나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이앤 그룹은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형 통신 그룹으로, SKT의 소버린 AI 패키지를 이 지역에 확산시키는 핵심 파트너입니다.
유럽 신규 파트너: 오렌지 그룹(Orange Group)
3월 3일(현지시간) 정 CEO는 유럽의 대표 통신사 오렌지(오랑주) 그룹의 크리스텔 하이데만(Christel Heydemann) CEO, 브루노 제르비브(Bruno Zerbib) 최고기술혁신책임자(CTIO)와 만납니다. SKT(보도자료, 2026)에 따르면, 오렌지 그룹은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약 3억 4천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사 CEO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억 4천만 명의 고객 기반을 가진 유럽 최대 통신사와의 첫 회동이라는 사실 자체가 SKT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새로운 축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럽 기존 파트너: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SKT는 유럽 내 오랜 파트너인 도이치텔레콤과의 AI 동맹도 강화합니다. 정 CEO는 팀 회트게스(Tim Höttges) 도이치텔레콤 회장을 만나 SKT의 AI DC 계획과 기술·운영 역량, A.X K1 구축 경험, 그리고 AI-RAN(인공지능 무선 접속 네트워크, Artificial Intelligence Radio Access Network)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 세 축의 파트너십을 지도 위에 놓으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됩니다. 아시아(싱텔, NTT)→ 중동(이앤 그룹)→ 유럽(오렌지, 도이치텔레콤)을 연결하는 AI 협력 벨트입니다. 단순한 양자 협력이 아니라, 글로벌 통신사 연합이 소버린 AI 패키지를 공동으로 전파하는 구조입니다.
AI 인프라 경쟁의 본질: 왜 통신사인가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왜 하이퍼스케일러(Amazon Web Service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가 아니라 통신사가 AI 인프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인가?
정재헌 CEO의 답은 명확합니다.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뿐만 아니라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고 연결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클라우드 중심의 중앙집중형 AI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반면 통신사는 수십 년간 전국·전 세계에 분산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운영해온 경험과 자산을 보유합니다. AI 모델이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상당 부분은 엣지(Edge), 즉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생합니다. 이 엣지 영역에서 통신사의 인프라가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버린 AI의 관점에서 보면, 외국 빅테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보다 국내 통신사가 운영하는 인프라가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자국 데이터의 국외 유출을 규제하는 흐름이 강해질수록, 소버린 AI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SKT의 전략적 가치는 높아질 것입니다.
FAQ
Q. SKT의 소버린 AI 패키지는 어떤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까?
A. SKT의 소버린 AI 패키지는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첫째, SK그룹 역량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입니다. 둘째, SKT가 자체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입니다. 셋째,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산업·기업용 AI 서비스입니다. 이 세 요소를 통합 제공하는 것이 소버린 AI 패키지의 핵심입니다.
Q. A.X K1은 무엇입니까?
A.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은 SKT가 자체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입니다. A.X K1은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독자 모델로, 자국 내 통제·운영되는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데이터 주권 친화적 설계가 특징입니다. SKT는 MWC26에서 A.X K1 구축 경험을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유했습니다.
Q. SKT가 MWC26에서 파트너십을 맺은 글로벌 통신사는 어디입니까?
A. SKT는 MWC26에서 아시아의 싱텔 디지털 인프라코, NTT, 중동의 이앤(e&) 그룹, 유럽의 오렌지(오랑주) 그룹과 도이치텔레콤과 협력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오렌지 그룹과는 양사 CEO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Q. ‘소버린 AI’란 무엇입니까?
A. 소버린 AI(Sovereign AI)는 특정 국가 또는 기업이 자국(자체) 인프라 위에서 자국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AI 모델을 통제·운영하는 개념입니다. 외국 빅테크 플랫폼에 데이터를 맡기지 않고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Q. AI-RAN이란 무엇입니까?
A. AI-RAN(에이아이-랜)은 인공지능을 무선 접속 네트워크(Radio Access Network) 운영에 적용하는 기술입니다. AI-RAN은 네트워크 자원을 AI가 실시간으로 최적화해 통신 품질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합니다. SKT는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 의제 중 하나로 AI-RAN 기술을 제안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