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대한 분석 글(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어떻게 계급을 콘텐츠로 만들었을까)을 썼지만, 사실 이걸 더 쓰고 싶었다. 콘텐츠 마케팅 기획을 하는 입장에서, 이 유행을 어떻게 콘텐츠에 접목할 것인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흑백요리사 밈을 살펴보고, 용례를 정리해보았다. 오늘도 콘텐츠 기획에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밈부자 백종원, 고죠사토루부터 무장색까지
흑백요리사 2라운드는 블라인드 심사였습니다. 기존 서바이벌에서 잘 못보던 형식인데요. 이게 터졌습니다. 백종원이 안대로 얼굴 반을 가리고 “먹으면 되유?”라고 하며 입을 벌리는 짤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흑백요리사’ 인기의 확실한 첫번째 진원지가 되었습니다.
이 안대를 쓴 모습이 일본 만화 ‘주술회전’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 고죠 사토루를 담았다고 해서 패러디도 엄청나게 됐죠. 1라운드에서 검은 라텍스 장갑을 낀 모습을 보고서는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기술 ‘무장색 패기’라며 사람들이 스스로 밈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얼굴이라 신선해! 안성재가 떠올랐다
백종원은 뭐 말해 못하는 인플루언서이지만, 그와 함께 출연한 심사위원 안성재는 대중에게 완전히 낯선 인물이었습니다. 방송 출연도 (이제는 발굴되고 있지만) 거의 안했었죠. 그런 그가 하는 모든 제스처나 버릇, 말투까지 밈화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깐깐한 심사로 화제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 그가 1라운드 때 반복해서 했던 ‘채소의 익힘 정도’라는 언급이 굉장히 화제가 되었죠. 그가 하는 심사 말투가 화제가 되면서 짤과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 콘텐츠에는 어떻게 써먹을까? 밈 용례
실제로 배달앱에서 안성재 쉐프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한 리뷰가 캡쳐돼 바이럴이 엄청 되기도 했죠. 지금부터 1~2주 동안 핫한 톤앤매너가 될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도넛 브랜드의 새로운 말차 도넛 출시를 알리는 게시물이라면 아래와 같이 쓸 수 있겠죠.
“이게 어떻게 보면 한국의 길거리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도넛이기 때문에 맛의 기준점이 결코 낮지 않은 제품이란 말이죠. 그런데 ‘한국의 정’… 그런 맛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코어가 되고 제가 마지막에 도넛의 식감을 곰곰이 느껴봤는데, 익힘 정도를 제가 굉장히 중요시 여기거든요. 근데 그걸 너무 정확하게 잘해주셨고, 위에 올라간 말차 크림도 너무 한국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새로 출시된 말차도넛, 꼭 한번 경험해보세요. 축하드립니다.”
10년 전의 밈부자, 다시 돌아온 최강록
최강록 참가자는 10년 전 마스터쉐프코리아 우승자인데요. 그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터넷 밈의 주인공이었죠. 매 회차마다 유행어를 쏟아냈습니다. 그 중에 아직까지도 밈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 바로 ‘~곁들인’이죠. 무려 휴먼강록체를 만들어냈습니다. 제목이나 후킹하는 카피에 굉장한 영감(?)을 준 바로 그!
그랬던 그가 정말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하고 난 뒤, 또 어록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 아래 두개가 굉장히 핫합니다. 벌써 블로거들은 응용해서 써먹고 있죠.
- 나야, 들기름
- 엄마가 해준 그런 느낌이 있어요. 저는 아빠지만.
🔔 콘텐츠에는 어떻게 써먹을까? 밈 용례
최강휴먼체를 쓰는 방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넣어주고, 부가 키워드를 뒤에 넣어주면 되거든요.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의 기능을 소개하는 콘텐츠에 아래와 같이 쓸 수 있겠죠.
제목은 ‘나야, BMW’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인텔리전트 기능을 곁들인.
사실 더 있는데 일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정리. 흑백요리사 과몰입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그리고 마케터 분들에게도 영감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