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는 어차피 재미없는 콘텐츠라고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는 바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미디어 구석구석 사람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유명세를 타는 사람의 뒤를 쫓아다니며 한 마디라도 더 건지려 하고, 만나기 힘든 사람을 찾아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캐내려고 눈에 불을 켭니다.
기업 미디어에서도 인터뷰는 중요한 콘텐츠입니다. 회사의 인재를 자랑하고, 인물을 통해 회사를 빛을 내는데 인터뷰만한 콘텐츠도 없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는 쉬운 콘텐츠가 아닙니다. 여러 사람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어, 인터뷰이, 포토그래퍼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중재하는 매니저… 시간도 하루종일 걸리고 사진과 글을 정리하는 과정도 만만찮게 시간을 잡아 먹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해 봅니다. 최근 본 인터뷰 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습니까? 아니, 조금이라도 재미있었던 인터뷰가 있었습니까?
사람의 이야기인 인터뷰가 재미있으려면 거기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인터뷰 대상자가 유명한 사람이거나 내가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대화 소재 역시 꼭 이 사람한테서나 나올 수 있는 얘기여야 합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관심있는 소재여야 합니다. 그래서 뒷담화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인터뷰인 겁니다. 내가 아는 사람의, 꼭 거기서나 들을 수 있는, 뭔가 짜릿한 이야기. 바로 그거지요.
뒤집어서 말하면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독자들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이고, 그나마 하는 얘기는 순전히 자기 자랑이거나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정도고 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어떻겠습니까? 현존하는 대부분의 기업 인터뷰 글이 그 노력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는, 읽히지 않는 까닭은 이것 때문입니다.
미디어브레인은 인터뷰를 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에 스스로 대답합니다.
- 최근 이슈에 맞는 시의적절한 아이템인가?
- 구체적인 타깃은 누구인가?
- 기업이 말하고 싶은 것보다 고객이 알고 싶은 질문이 더 많은가?
- 고객의 공감과 반응을 부를 수 있게 기획 의도가 진실한가?
- 여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이 모든 것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다면, 인터뷰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가성비 떨어지는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시간과 수고와 비용이 다 들어갔지만 좀처럼 읽히지 않는 콘텐츠.
위 목록이 인터뷰의 본질에 대한 고찰이라면, 행동에 대한 숙제도 있습니다. 너무도 잘 알지만 잘 하지 않는, 인터뷰 팁을 알려드립니다.
- 인터뷰 전 사전 질문지를 작성하고 공유하라
- 녹취한다고 해도 중요한 포인트는 반드시 메모하라
- 궁금한 점은 현장에서 물어 확인하라
- 사진의 포즈도 미리 준비하라
- 인터뷰 질문은 길게 풀지 마라
- 인터뷰 답변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명확한 단어로 정리하라
- 더 이상 퇴고할 수 없을 때까지 퇴고하라
여러분의 인터뷰, 최근 읽은 가장 인상깊은 인터뷰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미디어브레인도 그런 인터뷰를 쓰기 위해 더 많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물러설 수 없을 때까지 퇴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