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려면 적어도 #사이 #옳음 #감각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
브랜드 혁신 전문가 그룹 ‘STONE’, 칼럼 「밀레니얼 세대를 향한 새로운 문법」(2019. 2월) 인용
얼 마 전 읽은 글에서 눈에 띈 문장.
이 내용을 간단히 3줄로 요약하자면, 첫째, 개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공감의 언어로 관계를 맺어라. 둘째, 고정관념에 맞서 작은 소신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공유하도록 도와라. 셋째, ‘재치 있고 유연한 감각을 지닌 브랜드’라는 느낌을 전하라.
MZ 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땐 기존에 쓰던 문법은 금방 잊히기 십상이라 는 것이다. 아무리 ‘드립’으로 중무장한들 동년배가 아닌 이상 그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소셜사이다>는 위 3가지 문법을 잘 또는 잘못 이해한 사례들을 소환해봤다.
이건 찐이다! 일반인 핵인싸의 침투력
에디터 초록매실

5G 시대라지만 단 일주일 만에 연예인과 콜라보 무대, 지상파 방송 인터뷰, 스타 유튜버 등극 까지 가능? ㅇㅇ 가능. 그 어려운 걸 77세의 할아버지가 해냈다. 2019년 3월 24일 방영된 < 전국노래자랑>에서 ‘미쳤어’ 커버로 무대를 뒤집어 놓으신 바로 지병수 씨.
젊은 세대 문화를 즐기는 유쾌한 모습이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 퍼졌고, 손담비 등 원곡 가수들의 화답 영상도 이어져 화제가 됐다. 급기야 29일에는 유튜브 채널 ‘할담비 지병수 Korean Grandpa’s crazy k-pop’ 오픈! 구독자 수가 1만 명(19년 4월 3일 기준)을 넘었다고. 이후 4월 4일 롯데홈쇼핑 바이럴 영상 광고 모델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결국, 대중은 고퀄이 아니어도 가공되지 않은 타고난 재치와 긍정적인 에너지에 더 끌린다는 것. 신선한 아이템과 영상 콘텐츠의 파급력을 또 한번 느낀다.
小화제 | 공감·진정성·신선함이 무기인 ‘일반인 마케팅’
- 이 외 2016년에 등장한 한화 남매 ‘오키도키녀’, 유튜브 채널 ‘예니니’의 가인 학생 등 크리에이터가 아님에도 입소문 탄 사례 다수
-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빅 모델, 매크로 인플루언서 비용 대비 팔로워 참여율, 친밀·신뢰도가 높아 선호했던 것처럼, 이를 대체해 일반인의 강점을 활용한 마케팅 활발
- 이전에는 특정 캠페인에 한정해 간헐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특정 브랜드·라인업 전체 홍보를 맡기고 활동 기간도 1년 이상 장기화하는 양상
쓰니는 콜라겐 스틱 말고, 치킨 받고 찌픈데~
에디터 파인애플

“젠더 감수성은 기업이 꼭 붙잡아야 할 최전선 라이프 트렌드이자 변화를 이끌 시대적 흐름.”
2018년 10월, 한 행사에서 연사를 맡은 임선영 카카오 부사장이 남긴 말이다. 하지만 정작 카카오톡은 ‘선물하기’ 서비스에 코르셋이 연상되는 추천 카테고리를 만들어 고객센터에 항의 메일이 쏟아졌다는 소식…
덕분에 현재는 개선됐지만 [여자선물추천]에는 액세서리 등 외모를 가꾸는 뷰티 제품 위주, [남자선물추천]에는 치킨, 영화 티켓처럼 남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한 흑역사가 박제됐다.
젠더 감수성이 사회 이슈가 된 요즘. 기업이 시대착오적인 요소가 담긴 광고나 콘텐츠를 내놓을 경우,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나저나 남녀 선물 추천으로 감히 치느님을 구분하다니…
小화제 | 마케터님, ‘젠더 감수성’을 들이셔야 합니다
- 가족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광고하면서 아들(안쓰러운 존재)과 딸(이기적인 존재)을 차별하는 문구로 쥐 잡듯이 잡힌 SK텔레콤(2018. 9월)
- 䡬 CU는 ‘여친’, ‘엄마’가 싸주는 콘셉트로 도시락 브랜드를 네이밍해 밥 해주는 사람은 여자, 먹는 사람은 남자로 성 관념을 고착화했다는 평(2017. 3월)
이쯤 되면 만우절만 기다리는 것 같은 기업;;
에디터 파인애플

어김없이 그날이 돌아왔다! 어떤 장난과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되는 만우절. 덩달아 바빠지는 곳이 마케팅 부서일 테다. 이제 만우절은 ‘기업의 명절’이라고도 불릴 정도니, 업계 마케터는 물론 소비자도 기대하는 게 사실(마케터 머리 뜯는 소리ㄷㄷ). 특히 CGV는 매년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어떤 장난을 칠지 궁금한 기업 중 하나다.
이번엔 ‘당신이 ~할 리가 없어’를 메인 주제로 고객의 참여와 재미를 높여 포털 사이트 실검까지 장악! 이런 시즈널 이슈는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을 높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데… But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거나 수위 조절에 실패한다면 본전도 못 찾을 수 있으니, 장난도 당하는 사람이 재밌어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잊지 말자!
小화제 | 즐거움을 소비하는 펀슈머를 취향저격한 2019년 마케팅
- 가정용 대인지뢰라 불리는 조립 블록으로 유명한 ‘레고’는 ‘DIY 발바닥 지압팩을 출시했다’ 는 페이크 뉴스로 소비자의 공감과 웃음 유발
- 바나나맛우유 프로모션 등 발상의 전환으로 제품 자체를 대유잼 콘텐츠로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빙그레’. 올해는 기존 제품 모양을 맞바꾼 ‘동그란 메로나’와 ‘네모나 비비빅’을 한정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