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브레인

힙지로 시대가 시사하는 포용의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프런티어 ‘미디어브레인’,
을지로에서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다

수많은 ‘힙플레이스’ 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유독 을지로만은 한번 올라온 ‘힙지로’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로데오거리, 경리단길, 성수동길, 홍대 앞 등등이 뜨고 지는 가운데 을지로만 꾸준히 명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월을 그대로 담아낸 을지로의 특수성 때문이 아닐까요?

을지로는 조선시대 한성으로 명명되었던 서울의 중심부와 그 역사를 같이 합니다. 동대문에서 시작해 서울 시청까지, 서울 한가운데를 일직선으로 관통하는 3km 남짓한 직선 도로 을지로. 조선 시대에는 행정과 문화의 중심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는 차이나타운과 총독부의 혼마치(本町), 현대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대기업과 빌딩 숲, 정부 청사와 해외 대사관 등을 모두 품어낸 을지로는 서울을 넘어 한국의 정치와 역사,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문화의 샐러드볼입니다.

이런 역사 배경으로 볼 때 을지로는 이미 예전부터 힙지로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었습니다. 재개발이라는 새로운 바람과 구도심 문화가 부딪혔지만 어느 하나가 사라지지 않고 공존하면서 서로를 포용해 힙한 문화의 접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을지로는 젊음의 문화와 중노년의 문화가 녹아드는 문화 충격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재개발 덕택에 새롭게 유입된 인구, 작은 공간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한 지차제, 상가, 소상공인들… 물론 잡음 없는 완벽한 공간은 아니지만 을지로는 올드 브랜드로 최신 문화를 만드는 한편 새로운 브랜드가 레트로를 만나는 재미있는 도심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을지로

을지로는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른 문화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문화적, 역사적 이유로 한꺼번에 개발이 되지 않은 탓에 흔히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부르는 문화적 공동현상의 진행이 더딘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요. 옛것을 그대로 두고 익히는 가운데 새로운 것을 빌드업하는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지도 좌표로 변환하면 바로 을지로가 되지 않을까요?

대규모 개발과 전면적 상권 교체가 적은 이곳에서 혜민서 옛 건물이 커피를 만나 옛 건물과 가구들 사이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낮에는 인쇄와 철강 기계 소리로 가득한 거리가 해가 지면 와글와글 시끌시끌 거대한 호프집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함께 합쳐지고 섞이는 공간에서는 어느 누구도 소외받지 않습니다.

1970년대를 살아내신 어머니 아버지들은 커피 한약방에서 예전 향수를 느끼는 동시에 젊은이들은 이 생경한 공간을 SNS 인증용으로 찾습니다. 을지로의 시끌벅적한 만선 호프에서 5060 세대는 예전 회식 문화를, 2030 세대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를 떠올립니다. 모두의 생각을 같게 만드는 것보다, 하나를 두고 각각 다른 것을 느끼며 함께 즐긴다면 모두가 존중받는 문화를 이루어나갈 수 있습니다.


미디어브레인이 잠실과 삼성동을 거쳐 세 번째 시즌을 여는 베이스캠프로 을지로를 선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의미가 확장된 시대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홍보와 마케팅은 공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세대 별로 다른 디지털 감성을 평가하기 전에 각각 다른 것을 느껴도 하나의 방향으로 인도하는 포용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디지털 마케팅이 지향하는 하나의 목표일 것입니다.

미디어브레인은 시대의 트렌드에만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그동안 클라이언트와 이루어낸 전통과 기본을 바탕으로 친숙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고민하려 합니다. 과거와 현재, 새로운 미래가 공존하는 다양한 시선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새 시대를 항해하는 미디어브레인의 세 번째 이야기 ‘을지로 시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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