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저널리즘은 Brand와 Journalism을 결합한 개념으로 브랜드가 가진 것을 저널리즘의 기술을 활용하여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브랜드와 저널리즘이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는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 저널리즘은 팩트를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상황에서는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브랜드 저널리즘의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겁니다. 회사의 관점에서 팩트를 바라봐야 하는 것.
그런데 이 충돌을 상쇄할 방법이 저널리즘 쪽에서 발생했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콘텐츠가 크게 증가하면서 저널리즘 산업은 충격을 받았죠. 무료 콘텐츠는 넘치고, 차별화한 뉴스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차별화와 수익성이 점점 어려워지자, 저널리즘 산업은 극단적인 진영을 선택했고 마케팅과 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감한 기사와 기사인지 광고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콘텐츠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성과는 수치로 평가되었습니다.
광고와 클릭 수에 집착하는 매체와 기자들은 서로를 복사하고 베끼고, 어느 한 극단의 끝에 서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했습니다. 기사의 질보다 클릭 수가 중요시되어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 사실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루머가 만연해지고 악플이 쏟아지며 법적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릅니다. 많은 매체들은 어그로(!)를 끌었으면 그 나머지 일은 관심 밖이니까요.
매체 환경이 바뀌자, 기업들의 대응도 바뀌었습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수동적인 방법에서 기업 블로그나 뉴스룸을 통해 직접 뉴스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검색 결과를 장악하는 매체들 때문에 보도자료는 계속 배포해야 했고 뉴스 전달 방식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계속 시도했고, 기업 블로그에서 뉴스룸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업 블로그에서 약간 변형된 형태에 불과했습니다.
브랜드 저널리즘이란 용어가 등장한지 10년도 넘었습니다. 브랜드를 저널리즘의 기술로 표현한다, 하지만 고민은 이겁니다. 브랜드 저널리즘과 뉴스룸, 기업 블로그, 사보의 차이가 뭐지? 현재로서 구분하기가 참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할 없다면 브랜드 저널리즘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브랜드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기업의 사례를 보면 이들은 보도자료 배포 사이트를 없애고, 실제 저널리즘 기술을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에는 자신들의 브랜드 로고가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이 바로 브랜드 저널리즘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소비자들은 과장, 허위, 극단에 서 있는 정보들에 지쳤습니다. 고품질의 유용한 콘텐츠가 있다면 비용을 지불하는 구독경제에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럴 때 기업이 무료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분명 긍정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이 자기 홍보 외에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사실상, 대다수 미디어는 기업의 보도자료를 이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기업은 끝없는 자료의 원천이며, 보도자료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스토리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미디어보다 먼저 더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니면 뭐, 평소처럼 베끼거나요.)
그렇다면, 저널리즘의 기술은 무엇일까요? 기사 작성 능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며, 인터뷰 기술과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인터뷰 대상을 선정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또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사실에 기반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나의 기사를 작성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적인 시각에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지요.
그러나 브랜드 저널리즘의 성격상, 기업의 부정적인 소식을 보도할 수는 없습니다. 중립적인 시각이란, 기업의 신뢰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기업이 자기 자랑만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 저널리즘의 핵심입니다.
브랜드 저널리즘을 시작하려면, 현재 운영 중인 뉴스룸이나 기업 블로그를 살펴보고, 제3자의 시각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으로 전환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브랜드 저널리즘을 고민한다면, 미디어브레인이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따, 마무리 좋다! 😂😂😂)